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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 9일 금요일, 나의 하루

가지소이 2023. 6. 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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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을 땡땡이 쳤다. 
지구력이 약한 나는 연속 4일이 한계인듯 하다.

요즘 캐나다 산불때문에 날이 흐리다. 날씨도 추워졌다. 미친날씨. 
그래서 요 몇일 신나다가 흥이 죽었다.
 
아침밥 차리고 이것저것 하다가 메일확인 및 아마존에 살것 좀 구경하다가, 요즘 등이 너무 아파서 셀프 마사지를 하고 나니 오전이 훌쩍.
진짜 먹고 정리하고 돌아서면 또 끼니가 돌아온다....소름돋아.
 
점심 차려서 같이 먹고 정신차리고  to do list 작성.

늘 다 못하지만 말이다.
 

너무너무 하기 싫어 미루고 있던 마늘작업 해치웠다...믹서기에 갈아서 냉동 시켜 놓아야지.
정말 막노동이다. 고기 손질과 함께 정말 하기싫은 일인데, 그나마 고기손질 보단 낫지. 
 

어깨가 너무 아파서 작업환경을 개선했다.
 

남편 반찬, 오뎅조림도 하고
 

역시 남편용 미역국도 끓이고 (육수도 내야지)
 

파 작업도 해놓고
 

부엌에서 움직이는 김에 내일 한끼용 볶음밥도 해놓고,
 

마늘 갈아 팩킹까지, 그리고 당장쓸 소량은 냉장보관
 

밥도 하고...(어제도 했는데...)
 

한국 노래 잘 안듣는 사대주의자 이지만 갑자기 양파노래가 생각나 틀어보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즘 종종 옛것을 찾아본다.
역시 추억돋는다. 
발라드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양파언니는..노래도 노래지만 뭔가 나 어릴때 우상같은 느낌이다. 
처음으로 저 언니처럼 살고싶다? 이런 느낌.
교포도 아닌데 막 영어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막 유학도 가고, 막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랑 어울리고...
이런게 굉장히 나에겐 신선하고 부러웠다(?) 멋진 언니 같았다.
 

어쩔수 없이, 내가 먹고싶은 음식은 잘 안하게 되고 남편 위주로 하게 된다. 사실 딱히 막 해서 먹고 싶은 음식도 없다....(남이 해준게 제일 맛있음)
갑자기 몇일전부터 짜장면이 너무 먹고싶어서, 남편도 먹고싶어 해서, 짜장면용 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파스타면으로 할려고) 저녁으로 짜장을 했다.
역시 엄청 어렵진 않은데 그 사먹는 맛이 절대 안난다. 불 때문인가..춘장 때문인가...(미원은 넣음ㅋ)
 
사진으로 정리하니 참 간단한데 다리 부어터지도록 몇시간 동안 서서 하고 치우고 하고 치우고를 반복하다 보니 벌써 저녁 6시 반...
남편은 아까 골프를 가서 혼자 먼저 저녁을 먹는다.
요즘 해가 늦게져 느즈막히 골프를 가게 되면 , 8시 넘어서 오기때문에  기다렸다 같이 먹게 되면 소화가 너무 안되어서 요즘은 먼저 먹는다.
 

불금이라 한잔 해야하는데, 또 혼자 비싼거 까면 남편 삐질거니까..싼 까바를 까서 미모사나 해야겠다.
(그 전에 걍 쌩으로..한잔...)
짜장면은 역시 맛이 없군..ㅋㅋㅋ 후....
삼시세끼 이렇게 해먹는거, 진짜 너무나 비효율적인 노동인데, 엄마는 옛날에 그렇게 혼자 어떻게 모든걸 했을까.
내가 결혼을 하고 어쩌다 이렇게 살림을 하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반찬투정이나 음식 평가했을때 얼마나 짜증났을까...?
남편은 그래도 아무거나 잘먹고 반찬투정도 잘 안하는 편인데, 어쩌다 가끔 짜다고 하거나 표정 안좋으면 서운한데....불효녀는 늦은 후회를 해본다.
 
항상은 아니지만 가끔은 혼자먹는 밥이 좋다.
나 보고싶은거 보며 그냥 편하게, 내밥에 집중하는게 가끔 좋다. 아마도, 어쩔수 없이 남편과 먹으면 반응을 살피고, 식사를 하다가 더 필요한거 없나, 살펴보게 되어 그런것 같다. 쓰다 보니 또 엄마 생각이 난다.......
 

오늘도 수고했다, to myself.
아무것도 한것 없는 기분이고 그래서 조금은 억울하고, 대기중에 그냥 떠다니는 먼지 같이 보잘것 없는 삶인것만 같아 서글프지만, 이거라도 적으니 괜찮은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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